볼로냐 국립 미술관(Pinacoteca Nazionale di Bologna)에서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묵시록 목판화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이 시리즈의 15점의 판화와 표제지를 한자리에 모아, 예술가가 나무 위의 선을 통해 종말의 시간을 서술하는 능력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뒤러가 거의 강박적으로 정확하게 흑백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정밀함의 기술적 과정으로서의 판화 🖼️
뒤러는 나무에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먼저 종이에 디자인을 한 후 이를 목판에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조각칼과 둥근 끌로 잉크가 묻지 않아야 할 부분을 파내어 이미지를 형성할 선을 양각으로 남겼습니다. 각 판화는 균일한 압력과 농도가 조절된 잉크가 필요했으며, 그래야 검은색은 짙고 흰색은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전시회는 예술가가 색 없이도 평행선과 교차선을 통해 질감과 음영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보여줍니다.
종말이 손으로 인쇄되던 시절 🔥
오늘날 이러한 목판화를 보면 흥미로운 시각이 생깁니다. 뒤러가 묵시록의 천사와 짐승들을 조각할 당시, 5세기 후에 자신의 판화가 에어컨이 설치된 전시실에서 LED 조명 아래 감상될 것이라고는 아마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설명 패널과 함께 액자에 담긴 세상의 종말을 보기 위해 입장료를 낼 것이라고 예측하지도 못했습니다. 적어도 뒤러의 묵시록은 어떤 왓츠앱 예언보다 인쇄 품질이 훨씬 뛰어납니다.